아이에게돈가르치기 2

떼와 과자는 등가교환이 될 수 없어

떼 부리는 아이 훈육주말, 일주일치 장을 보러 마트에 갔다. 이안이는 발을 동동 구르며 신이 난 모습이었다. 예전에는 마트에 오면 카트에 가만히 앉아 있었는데, 이제는 마트 안을 이리저리 휘청거리며 돌아다니는 게 일상이 됐다.  오늘도 예외 없이 이안이는 여러 가지 물건을 만지며 돌아다니다가 계란 과자를 손에 쥐었다. "까까.""오늘은 계란 과자 먹는 날이 아니야. 내려놓자.""까까까.""이안아, 엄마 주세요.""까까까!!!!"이안이는 소리를 지르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때, 지나가던 마트 손님들이 쳐다보자, 나는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고 훈육을 시작했다. "이안아, 소리 지르면 안 돼.""오늘은 과자 먹는 날이 아니야.""이안이가 소리 질러도 과자는 먹을 수 없어.""과자 내려놓자." 마치 한 시간이 지난..

돌이 안된 아이가 처음으로 경험한 경제

내 아이 첫 번째 경제 교육  차갑던 바람이 선선한 바람으로 바뀌고, 개나리가 피고 벚꽃이 곧 필 것 같던 어느 날, 채 돌이 안 된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마실을 나왔다. 발가락을 잡고 빠는 아이를 보며, 유모차에 태우면 자연스레 잠이 들까 싶었는데, 눈을 말똥말똥 뜬 채로 휘황찬란한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를 보니 세상이 새롭게 보였다. 급할 것도 없이 유모차를 밀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킁킁, 갓 구운 빵 냄새가 나는 것이 아닌가? 주변을 둘러보니, 한 제과점에서 새어 나오는 고소하고 달달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그 향에 이끌려 가게로 들어갔다. 띠링. 유모차를 밀며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늘상 느끼는 난감함이 떠올랐다. 문을 밀어야 하고 유모차를 밀어야 하고, 그..